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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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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자 에블린(Evelyin)이 조부 투파키(Jobu Tupaki)이자 딸 조이(Joy)로부터 세상과 가족을 구해내는 멀티버스 히어로물(?)이다.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최악'의 에블린은 혼돈 속에 있다. 국세청의 세무 조사, 남편 웨이먼드(Waymond)의 이혼 요구, 딸의 동성 연애… 삶에 신물이 나는 순간, 에블린은 다른 세계의 알파(Alpha) 웨이먼드를 만나 다중우주의 존재를 알게 된다. 웨이먼드는 에블린에게 수많은 평행우주 속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다른 ‘에블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우주를 위협하는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한다.

'최악'의 에블린은, '늘 뭔가를 이룰 기회를 놓쳤을까 전전긍긍'하고, '이루지 못한 목표와 버린 꿈이 많'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무엇이든 너무 못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수많은 경우의 수에 접속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에블린은 알파 웨이먼드의 안내에 따라 '신발 좌우 바꿔 신기, 립밤 먹기, 손가락 사이마다 종이 네 번 베이기' 등 터무니 없는 말과 행동으로 '버스 점프(Verse Jump)'를 배우게 되고, 다른 우주 속의 자신과 일시적으로 연결되며 여러 삶을 체험하게 된다. 에블린은 영화배우, 쿵푸 고수, 요리사 등 '어쩌면 살았을지도 모를 더 나은 삶'을 경험한다.

| Suck into a Bagle
한편,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를 만든 사람이 '최선'의 에블린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알파버스의 에블린은 딸의 버스 점프 능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실험을 했고, 조이는 정신이 파열되어 모든 우주와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 조이는 객관적 진리에 대한 믿음과 도덕적 관념을 잃어버리고, 다중우주의 무한한 힘과 지식을 남용한다.

조부 투파키는 에블린에게 세상 모든 것을 베이글 위에 올리면 '전부 다 부질 없다(Nothing matters)'는 진실이 된다며, 자신과 함께 베이글 안으로 들어가자고 설득한다.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를 통해 모든 우주와 가능성을 경험하게 되고, 냉소와 허무에 빠져 조이와 함께 돌이 된다.

| 다른 생에선 당신과 함께 빨래방도 하고 세금도 내며 살고 싶어

공허에 빠져 돌이 되어버린 에블린과 조이. 베이글로 들어가려던 찰나, 에블린을 구한 건 한심하고 순진해 빠진 웨이먼드다. 대혼돈 속에서 웨이먼드는 이렇게 외친다. “내가 아는 거라곤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발… 다정함을 보여줘. 특히나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땐(The only thing I do know is that we have to be kind. Please, be kind. Especially when we don't know what's going on)” 비로소 에블린은 ‘친절함’이야말로 삶의 냉소와 허무에 맞서는 방법임을 깨닫고, 이마에 장난감 눈알(Googly eyes)을 붙여 조이와 마주한다.

조부 투파키는 인생은 ‘단편적 순간들과 모순, 혼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모든 일은 다른 가능성의 바닷속으로 휩쓸려 사라질 뿐’이라고, ‘세상은 잔인하고 우린 쳇바퀴 돌 듯 살 뿐’이라고 울부짖는다. ‘상식이 통하는 건 한 줌의 시간뿐’이라는 조이에게, 에블린은 포옹으로 답한다. 마침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지긋지긋한 세탁소로 돌아오며 여행은 끝이 난다.

| Ordinary is Extraordinary

한때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 적이 있다. 그것의 결말은, 조부 투파키와 같았다.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녹슨 것이었다. 삶은 무의미하고, 권태롭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라는 비관. 그렇게 삶의 의미를 다 찾았다고 생각했던 오만한 나에게, 이 영화는 삶의 의미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영화는, '실존'이라는 질문에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위대함이 아니라 다정함, 사소함, 다른 누군가에 대한 애정과 배려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모든 거절과 그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다(Every rejection every disappointment has led you here)'라며 과거를 긍정하라고 말한다.

삶이 권태로운 이에게, 새롭게 세상을 보고 싶은 이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에게, '에에올'은 말한다. Be kind!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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