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진실 ② 자본주의는 어떻게 식탁을 지배하는가 - 교육신문
카우스피라시(Cowspiracy: The Sustainability Secre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는 현대 축산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폭로하고, 그 심각성을 심도 깊게 분석한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카우스피라시는 'Cow'와 'Conspiracy'(음모)의 합성어로, 축산업의 폐해를 은폐하거나 외면해 온 사회적 구조와 환경단체의 침묵을 비판한다. 카우스피라시에 등장하는 축산업의 진실은 다음과 같다.
- 축산업이 전 세계 물 소비의 약 70%를 차지한다.
- 달걀 하나에 1800L, 치즈는 3400L, 소고기 454g에 9500L의 물이 필요하다. 환경 단체의 방침대로 물을 절약하기 위해 빠르게 샤워를 해도, 햄버거를 먹으면 2달 치 샤워를 하게 된다
-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아산화질소가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이 296배 높다.
-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51%, 세계 물 소비량의 30%, 땅 표면의 45%, 브라질 아마존 파괴의 원인 91%가 모두 축산업 때문이다.
감독은 축산업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미국 내 주요 환경 단체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단체는 축산업에 관한 질문을 회피하거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수자원 관리국의 ‘물 절약 캠페인 홈페이지’에서는 물 절약을 위한 실천 방법으로 수압이 낮은 샤워기나 변기 물 절약 등을 제시했지만 축산업 이야기는 없었다. 이는 축산업계의 영향력, 정부와 경제적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씨스피라시(Seaspiracy)
한편, 씨스피라시는 해양 생태계 파괴와 전 지구에 걸친 어업 산업의 은폐된 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씨스피라시에 등장하는 어업의 진실은 다음과 같다.
- 돌고래 1마리를 잡을 때, 최고 12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죽임을 당한다. 어부들이 상위 포식자인 돌고래를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쿠아리움에 가지 않는 것으로는 돌고래를 보호할 수 없다.
- 참치의 개체 수는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3% 미만의 개체만 남아있다.
- 상어의 개체 수가 감소하며 바닷새의 개체수도 약 70% 급감했다(상어가 물고기를 사냥할 때 물고기들이 상어를 피해 해수면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올라오는 물고기를 사냥하던 바닷새가 물고기를 사냥할 수 없어 멸종한 것).
코에 빨대가 꽂힌 거북이, 배에 비닐봉지가 가득 차 죽은 고래, 플라스틱을 먹는 물고기… 환경단체는 생활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쓰레기는 전체 해양 쓰레기 중 1%도 차지하지 않는다. 해양 쓰레기의 46%가 어업에서 발생한다.
해양 환경단체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해양 환경단체가 ‘친환경 인증서’ 사업 등으로 상업화되었고, 진실을 지키기 위해 관련자를 살해하는 등 조직 범죄를 저질렀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적으로 선원을 학대·감금하며 노동 시키기도 한다.
두 다큐멘터리는 기존의 환경 운동이 내세우는 '플라스틱 절감'은 부분적 대안임을 지적하며 산업적 축산업과 어업이 모두 기후 위기의 중심에 있음을 강조한다. 결국 실질적 해결책은 육류·어패류 소비를 줄이고 비건이나 플렉시테리언 같은 식물성 중심의 식습관으로 전환하는 용기 있는 선택에 있다는 것이다.
What the health is(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채식으로의 전환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다.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 is'는 세계 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와 다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채식에 대한 오해를 해소한다.
- 세계 보건 기구는 핫도그, 소시지, 베이컨, 스팸, 슬라이스 햄 같은 가공육을 담배와 석면, 플루토늄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는 2군 발암 물질로 분류했다.
- 어린아이들에게 스팸을 먹이는 것은 담배를 주는 것과 같고 한우를 먹는 것은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 닭 고기는 나트륨 함량이 많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붉은 고기와 같다.
-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닭고기를 먹으면 전이가 4배 빠르고, 하루에 달걀 하나를 먹는 것이 하루에 담배 다섯 개비를 피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우유 단백질은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물질이며,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버드에서 노년 여성을 18년간 연구했는데 우유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었고, 유제품을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 발음률은 높고 평균수명을 짧았다.
-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노출되는 93%의 이유가 고기, 우유, 유제품 섭취 때문이다.
- 상위 먹이 사슬로 갈수록 다이옥신이 축적되기 때문에 고기와 우유를 먹는 것은 다이옥신 함유된 진액을 먹는 것과 같다. 남자는 다이옥신을 배출할 방법이 없고, 여자는 모유와 탯줄을 통해 다이옥신을 배출한다.
이러한 진실에도 불구하고 왜 육식이 필요하다고 느낄까? 가공육이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었음에도 미국 암 협회에서는 가공육 식단을 추천한다. 미국 심장협회는 육류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막아 심혈관질환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쇠고기 식단을 추천한다. 우유와 유제품이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과 연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성 중증 질환 단체에서는 유제품을 광고한다.
달걀이 해롭지 않다는 연구는 양계 업계에서 후원을 하고, 우유가 해롭지 않다는 연구는 낙농 업계에서 후원한다. 마찬가지로, 육류가 해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는 육류 업계에서 후원한다. 제약 회사 또한 의대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경제적 자금을 투자해 사람들이 제약 회사에 유리한 약을 사 먹도록 한다. 그 어느 식품 회사에서도 지원받지 못한 논문만이 육식이 건강을 해침을 역설하고 있다.
| 육류와 유제품의 생산과 소비 때문에 일어나는 일곱 가지 악 혹은 진실 | |---| | - 잔인함: 눈 뜨고 못 볼 잔인한 동물 학대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 오염: 물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된다. - 탄소 배출: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한다. - 훼손: 숲과 밀림을 무참히 파괴한다. - 리스크: 발암물질 등 위험 요소가 인체에 유입된다. - 병: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 양심 마비: 대량 살처분이 일상화되었다. - 김한민(2018),『아무튼, 비건』, 위고, 26쪽. - |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The personal is the political)
세 다큐멘터리는 생태계 파괴와 건강의 문제를 초월해, 육식주의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의 저자인 심리학자 멜라니 조이(Melanie Joy)는 현재의 보이지 않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육식주의(Carnism)'를 꼽기도 했다.
오늘날 인류가 향유하는 문화 중 자본주의 시스템으로부터 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렇다고 개인이 사회 구조를 개혁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튼, 비건』의 저자 김한민은 비건이 단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운동'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비건이 되는 것은 산업과, 국가와, 영혼 없는 전문가들이 단절시킨 풍부한 관계성을, 어린아이였을 때 누구나 갖고 있던 직관적 연결 고리를, 시민들이 스스로의 깨우침과 힘으로 회복하는 하나의 사회운동이다. (16쪽)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양식과 양심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얼마간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말하고 싶다. '의식 있는 식생활'은 단지 취향이나 옵션이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의식 없는 식생활'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