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의가 던지는 질문
- 경제가 성장해도 1인당 생활수준이 오르지 않는 맬서스 함정(Malthusian Trap)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가?
- 증기기관이 중요해지기 전, 영국의 석탄 경제(coal economy)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 증기기관은 어디서, 왜 처음 쓰였고, 어떻게 '일반 동력원'이 되었는가?
- 왜 하필 영국이었는가? — 대분기(Great Divergence) 문제
- 새로 열린 화석 동력의 가능성은 곧바로 필연이었는가?
2. 흐름 한눈에 보기
- 맬서스 함정: 개선은 인구 증가로 흡수되어 1인당 생활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지 못한다.
- 증기 이전의 석탄 경제: 1700년 무렵 영국 에너지의 약 49%가 석탄 — 주로 가정과 산업의 '열'.
- 탄광과 초기 증기기관: 깊어진 탄광의 배수 문제 → 세이버리·뉴커먼의 펌프 → 석탄과 증기의 상호 강화.
- 펌프에서 일반 동력으로: 와트의 분리 응축기·회전 운동 → 석탄이 '기계적 운동'을 공급. 그러나 1800년에도 수력·축력이 더 컸다.
- 대분기: 포머란츠 — 영국과 양쯔강 하류는 비슷했고, 차이는 석탄(아래로)과 신대륙(바깥으로).
- 결론: 새 가능성이 열렸지만 가능성은 필연이 아니다 — 에너지사는 선택의 역사.
3. 핵심 내용
Part I. 맬서스 함정 — 성장이 왜 희소성을 재생산하는가
-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 1798년 초판.
- 당시 영국은 급격한 인구 증가, 농업 변화, 상업 확대, 도시화, 초기 산업화를 겪는 중이었다.
- 인구 문제가 곧 "진보의 한계" 문제가 되었다: 물질적 개선은 무한히 지속될 수 있는가?
- 진보 논쟁에서 출발: 일부 계몽사상가들은 지식·제도가 계속 발전하고 빈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맬서스는 이 낙관론에 도전했다 — 물질적 개선이 스스로의 성과를 잠식하는 압력을 낳을 수 있다.
- 인구와 생존수단의 불균형: 인구는 조건이 좋아지면 빠르게 늘고(기하급수적 증가, geometrical), 식량은 더 느리게 늘어난다(산술급수적 증가, arithmetical). 정확한 비율보다 근본적 불균형이 핵심.
- 잉글랜드 인구 추정: 1701년 520만 → 1751년 590만 → 1801년 870만. 18세기 증가분 대부분이 1750년 이후 — 맬서스가 글을 쓴 인구학적 세계.
- 기본 구조: 자원 증가 → 생활 조건 개선 → 인구 증가 → 식량·토지 수요 증가 → 생활수준 압박. "개선이 새로운 희소성을 낳는다."
- 두 종류의 억제(checks)
- 예방적 억제(preventive checks): 사망률이 오르기 전에 출산을 줄임 — 만혼, 독신, 가족 형성의 절제. 사람들은 경제 사정에 맞춰 출산을 조절할 수 있었다.
- 적극적 억제(positive checks): 사망률 상승을 통한 인구 감소 — 기근, 질병, 전염병, 전쟁, 빈곤, 열악한 생활. 인구가 자원 한계를 압박한 뒤에 작동.
- 맬서스적 피드백 고리: 생산성 향상 → 식량 증가·생활수준 일시 상승 → 사망률 감소·인구 증가 → 토지는 그대로 → 같은 농업 기반에 더 많은 노동 투입 →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 → 1인당 산출 감소, 식량 가격 상승·실질임금 하락.
- 결론: 경제적 개선은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지만, 1인당 생활수준을 높이지는 못한다.
- '함정'은 성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인구 증가, 도시 확대, 교역, 분업, 총생산 증가는 가능했다. 문제는 1인당 산출이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수 있는가였다.
- "더 높은 천장도 여전히 천장": 농업 개선은 수확·부양 인구·도시·총산출을 늘렸지만, 비슷한 제약 속에 사는 더 큰 인구를 낳았을 뿐 피드백 자체를 없애지 못했다.
- 탈출 조건: 일회적 생산성 향상으로는 부족. ① 산출이 인구보다 빨리 늘고, ② 생산성 향상이 인구 증가에 흡수되지 않고 계속되며, ③ 제한된 토지·자원의 제약을 넘어서야 한다.
Part II. 증기 이전의 영국 석탄 경제
- 변화하는 18세기 영국: 증기가 지배적 동력이 되기 훨씬 전부터 인구 증가, 도시 확대, 국내외 교역, 제조업 증가, 열과 연료 수요 증가. "증기기관은 이미 변하고 있던 경제에 들어왔다."
- 연료 수요: 난방·조리, 양조·증류, 유리·도자기, 벽돌·석회, 금속가공 등 열집약 산업. 목재·숯은 토지와 목재의 다른 용도와 경쟁 → 석탄이 대안.
- 가격 우위: 1500년~18세기 후반 대부분 기간 잉글랜드 남부에서 같은 열량 기준 장작이 석탄보다 2~4배 비쌌다. 연기·냄새·그을음, 다른 화덕 구조라는 단점에도 운송이 가능한 곳에서는 저렴함이 매력.
- 석탄은 새 발견이 아니었다: 로마 시대 브리튼에서 사용, 중세에 런던으로의 운송 기록, 중세 말 뉴캐슬 주변 채굴 확대. 16세기 이후 바뀐 것은 석탄의 존재가 아니라 사용 규모.
- 16세기의 대팽창: 약 1530~1630년 사이 석탄 산출 7~8배 증가, 1650년경 연간 200만 톤 초과 → 대량 상업 연료가 됨.
- 1700년, 이미 석탄 경제: 잉글랜드·웨일스 총에너지 소비에서 석탄 비중 1560년 약 12% → 1600년 약 20% → 1700년 약 49%. 제조업에서 증기가 중요해지기 전의 일.
- 런던이 대량 석탄 시장을 만들었다: 인구 16세기 약 5만 → 18세기 약 60만. 난방·조리·온수·작업장·소규모 산업에 매일 막대한 연료 필요 → 집중적·지속적 에너지 수요.
- 북동부 석탄: 노섬벌랜드·더럼, 타인강·위어강 주변 광산 → 북해 연안 해운 → 템스강 → 런던.
- 운송 체계 전체가 필요: 갱(pit) → 마차궤도(wagonway) → 적재장(staith) → 거룻배(keel) → 석탄선(collier) → 템스 → 런던 시장. 지질학적 매장물은 채굴·운송·노동·상업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된다.
- 수운의 결정적 중요성: 석탄은 무겁고 부피가 크며 무게당 값싸다 → 육로 장거리 운송은 비용이 터무니없음. 석탄의 지리는 곧 운송의 지리 — 영국의 석탄 우위는 지질뿐 아니라 운송 지리에 달려 있었다.
- 가정이 먼저였다: 1650년 영국 석탄 소비 추정 — 가정용 약 55%, 산업용 약 33%, 나머지 수출 등. 최초의 거대 시장은 증기 공장이 아니라 가정의 화덕.
- 산업용 석탄도 주로 '열': 양조, 제염, 유리, 벽돌·타일, 석회 굽기, 비누, 설탕 정제, 금속가공 — 기계적 동력이 아니라 열.
- 철의 특수 문제: 생석탄의 황 등 불순물이 철 품질을 해쳐 숯이 계속 중요. 1709년 에이브러햄 다비(Abraham Darby)가 콜브룩데일에서 코크스(coke) 제련에 성공 — 전환은 점진적이었지만 또 하나의 장벽이 약해짐.
- 정리: 1700년경 석탄은 가정 난방·조리·산업용 열·도시 연료의 중심이었지만, 생산성을 규정하는 기계적 동력에서는 물·바람·말·인간 노동과 약하게만 경쟁했다.
Part III. 탄광과 초기 증기기관
- 더 깊어지는 탄광: 산출 1650년경 200만 톤 초과 → 1700년대 초 약 300만 톤 → 1800년경 1,000만 톤 초과. 쉬운 탄층이 고갈되며 더 깊이 파야 했다.
- 물 문제: 갱도가 지하수와 만남 → 깊을수록 더 많은 물이 들어오고, 더 높이 퍼올려야 하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 "더 많은 석탄을 얻으려면 석탄에 닿기 위해서만도 더 많은 동력이 필요했다."
- 증기 이전의 배수법: 배수 터널(adit)을 통한 중력 배수, 양동이, 체인 펌프, 말 동력 기계, 수차. 원시적이거나 쓸모없지 않았으나 지형과 깊이에 효과가 좌우됨.
- 수력의 한계: 적당한 하천, 충분하고 안정된 유량, 낙차, 수원과 광산의 유리한 관계가 필요. 광산은 더 좋은 강으로 이동할 수 없다 — 탄층의 지리는 고정.
- 토머스 세이버리(Thomas Savery), 1698년 특허: 증기압·응축·진공을 이용해 "불로 물을 끌어올리는 기관". 한계 — 낮은 양정, 높은 연료 소비, 압력 위험, 깊은 곳에서 작동 곤란 → 일반 해법은 되지 못했지만 열을 기계적 작용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줌.
- 토머스 뉴커먼(Thomas Newcomen): 1712년 최초의 성공적 대기압 기관(atmospheric engine), 잉글랜드 미들랜즈 더들리 성 근처 설치. 목적은 단순 — 광산 배수. 최초의 상업적 증기기관은 섬유공장용이 아니었다.
- 작동: 증기가 실린더에 들어감 → 물 분사 → 증기 응축 → 피스톤 아래 진공 → 대기압이 피스톤을 누름 → 빔이 펌프 막대를 들어올림 → 반복.
- 상하 왕복 운동에 강함(펌프 막대, 양수, 배수) / 연속 회전, 축 구동, 대부분의 공장 기계에는 부적합. "아직 일반 산업 동력이 아닌 광산 펌프."
- 극도의 비효율: 석탄 에너지의 1% 미만만 유용한 일로 전환. 실린더를 매 사이클 가열·냉각 반복.
- 비효율 기계가 살아남은 이유: 갱구(pithead)에서는 연료가 극히 쌌고(저품질·저가 석탄을 그 자리에서 연소), 배수는 극히 가치 있었다(배수 없이는 석탄이 땅속에 남음). 적절한 장소에서는 비효율도 이익이 될 수 있었다.
- 점진적 확산: 18세기 동안 탄광·금속 광산·대규모 양수 현장으로, 특히 18세기 중반 이후 가속. 주 기능은 여전히 배수 — "증기는 광산을 통해 경제에 들어왔다."
- 석탄과 증기의 상호 강화: 석탄 수요 증가 → 더 깊은 광산 → 더 많은 물 → 증기 펌프 → 더 깊은 석탄 접근 → 더 많은 석탄.
- 증기는 물을 단순 대체하지 않았다: 증기기관이 물을 위로 퍼올리고 → 저장된 물이 흘러내려 → 수차가 기계를 돌리는 하이브리드 체계.
- 증기경제 이전의 증기기관: 18세기 후반 증기 펌프는 정착했고 석탄 생산·증기 기술도 발전했지만, 제조업 다수는 여전히 수력, 말은 주요 기계력, 증기기관 대부분은 여전히 펌프용. 기술의 존재가 그 사용 범위를 결정하지 않았다.
Part IV. 펌프에서 일반 동력으로
-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짚은 약점: 뉴커먼 기관은 작업 실린더 안에서 응축 → 가열·냉각·재가열 반복 → 연료 상당 부분이 기관 자체를 다시 데우는 데 쓰임.
- 분리 응축기(separate condenser), 1769년 특허: 작업 실린더(뜨겁게 유지)와 응축기(차갑게 유지)를 분리 → 연료 소비 급감 → 석탄이 더 비싼 곳에서도 경제적으로 작동.
- 효율: 뉴커먼 약 0.7% → 초기 와트 기관 약 2%. 오늘날 기준으로는 극히 낮지만 경제적으로 의미 큼 → 증기가 더 이상 거의 탄광에만 머물 필요가 없어짐(증기의 지리 확대).
- 볼턴 앤드 와트(Boulton & Watt): 버밍엄 제조업자 매슈 볼턴(Matthew Boulton)과 협업, 소호 제작소(Soho Manufactory). 사업 모델은 연료 절감 — 고객은 "이 기계가 석탄을 얼마나 아껴 주는가?"를 물어 비교. 기관 개량은 기술적 성취를 넘어 경제적 제안이 됨.
- 첫 주요 시장은 여전히 광산: 배수가 필수이고, 석탄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해서 연료가 비싼 곳 — 예: 콘월의 구리·주석 광산.
- 공장에는 펌프로 부족: 광산은 왕복 운동(reciprocating motion), 공장 기계 대부분은 회전 운동(rotary motion) 필요.
- 증기, 회전을 배우다: 1780년대 초 와트와 볼턴이 지속적 회전 운동 기관 개발 — 복동식 기관(double-acting engine), 회전 기구, 유성기어(sun-and-planet gearing) → 축·바퀴·제분 기계를 돌림.
- 광산 너머를 보다: 1780년대 초 광산 펌프 시장이 한계로 보이자 볼턴은 제분소·섬유공장·도시 제조업으로 눈을 돌림. 질문이 "증기가 물을 퍼올릴 수 있는가?"에서 "증기가 공장을 돌릴 수 있는가?"로 바뀜.
- 앨비언 제분소(Albion Mill), 런던 1786년: 볼턴 앤드 와트 증기기관으로 여러 맷돌 구동, 대규모 시설 운영, 회전 동력 공급, 강 흐름에 직접 의존하지 않고 작동 → 증기가 공장 일을 할 수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줌.
- 석탄, 열 이상의 것: 수 세기 동안 석탄은 주로 열을 공급 → 이제 기계적 운동으로 전환 가능: 펌프, 축, 제분 기계, 나아가 기관차·증기선. 화석 에너지가 할 수 있는 일의 큰 변화.
- 그러나 갑자기 지배하지 않았다: 1800년경 영국 고정 동력 용량 — 증기 약 3만 마력, 수력은 그 약 2배, 역축(draft animals)은 둘보다 훨씬 많음. 1800년경 산업혁명은 여러 에너지원의 혼합으로 움직였다.
- 맬서스로 돌아가기: 영국은 대량의 광물 연료와 그것을 기계적 일로 바꾸는 기술을 함께 가졌다 → 해마다 갱신되는 생물자원만이 아니라 지질 시간 동안 지하에 축적된 에너지에 기댈 수 있게 됨.
- 옛 맬서스 문제(생산 증가 → 인구 증가 → 제한된 자원 압박) 중 한 부분이 바뀜: 삼림·사료 경작지·농지를 비례적으로 늘리지 않고도 더 많은 에너지 공급 가능, 증기는 그 에너지로 기계적 일을 하게 함 → 새 경제 확장 경로.
- 새 질문: 석탄 → 깊은 채굴 → 증기 펌프 → 개량 기관 → 기계적 동력의 경로는 알았지만, 왜 영국에서? 기술·시장·제도·경제 역동성이 더 나았기 때문인가? → 비교가 필요.
Part V. 대분기 — 왜 영국은 다른 길을 걸었나
- 토론 질문(슬라이드 61): A 급속한 도시 성장과 수요 / B 풍부한 석탄 / C 값싼 운송(연안 해운) / D 산업의 열 수요 / E 석탄-증기 피드백 고리 / F 증기 기술 개량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 전통적 설명: 유럽의 독특한 우위 — 더 강한 재산권, 더 나은 시장, 과학 지식, 기업가 정신, 정치 제도, 금융 발전, 기술적 창의성 → 산업화는 오래된 유럽 우위의 결과.
- 케네스 포머란츠(Kenneth Pomeranz): '유럽' 대 '중국' 비교는 너무 조잡하다 → 선진 지역끼리, 즉 잉글랜드/서북유럽 대 양쯔강 하류(Lower Yangzi Delta)를 비교하자. 그러면 질문이 훨씬 어려워진다.
- 양쯔강 하류도 고도로 발달한 경제: 18세기에 집약적 상업농, 대규모 직물 생산, 조밀한 시장망, 지역 분업, 원거리 교역, 높은 인구 밀도, 운하·하천망. 유럽의 근대화를 기다리는 정체된 경제가 아니었다.
- 유사성 강조: 높은 인구 밀도, 분업 심화, 발달한 시장, 농업 생산성 상승, 광범한 가내 생산, 스미스적 분업(Smithian division of labor) — 둘 다 상당한 경제 성장을 경험.
- 그래서 퍼즐이 더 어려워진다: 시장·상업화·분업·제조업·생산적 농업을 둘 다 가졌다면, 그 어느 것도 1800년 이후의 급격한 분기를 혼자 설명할 수 없다. 대분기는 가정이 아니라 설명되어야 한다.
- 둘 다 자원 압박에 직면: 식량·연료·목재·섬유·건축자재 등 토지집약적 상품(land-intensive commodities) 수요 증가 → 유한한 토지 기반 압박 → 비교는 다시 맬서스 문제로 돌아온다.
- 포머란츠의 두 갈래 설명: 석탄(땅 아래의 자원) + 신대륙(유럽 바깥의 자원) → 영국은 자국 토지의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자원에 접근.
- 석탄 — 지리가 중요: "영국엔 있고 중국엔 없었다"가 아니다. 중국도 막대한 매장량을 가졌다. 영국은 주요 탄전이 시장·산업 지역과 비교적 가까웠고, 중국의 주요 탄전은 동남부 상업 중심지(양쯔강 하류)에서 멀었다. 에너지 자원의 위치가 존재만큼 중요.
- 신대륙 — 자원 기반 확대: 면화·설탕·목재·식량·원료 등 해외 토지집약적 상품. 이 흐름은 제국 팽창, 식민지 토지, 대서양 해운, 플랜테이션 생산, 노예 노동에 의존. 영국은 자국 너머의 생산적 토지를 끌어쓸 수 있었다.
- 두 방향의 확장: 아래로(Downward) — 석탄, 지질 시간 동안 축적된 에너지 / 바깥으로(Outward) — 신대륙, 해외에서 동원된 토지·자원 → 경제 성장의 물질적 기반이 훨씬 커짐.
- 영국 이야기를 다시 읽기: 석탄 경제는 단순히 영국의 창의성 이야기도, 더 나은 시장에 대한 보상도 아니다. 자원 위치, 교역, 제국, 생태적 제약이라는 더 넓은 지리 속에 놓인 역사적으로 특수한 우위에 기댄 경로.
Part VI. 결론 — 가능성은 필연이 아니었다
- 핵심 정리(Key Takeaways): ① 맬서스 함정 ② 증기 이전의 석탄 경제 ③ 석탄과 증기의 상호 강화 ④ 열에서 기계적 동력으로(뉴커먼·와트) ⑤ 대분기(석탄+신대륙). 흐름: 맬서스적 제약 → 새로운 에너지 가능성 → 역사적 선택.
- 새 가능성: 1800년경 영국에는 성숙한 석탄 경제, 개량 증기기관, 확대되는 산업 생산과 함께 광범한 수력, 동물력, 인간 노동, 신구 기술의 하이브리드 조합이 공존 → 선택 가능한 에너지의 폭이 넓어졌다.
- 증기는 여러 경로 중 하나: 와트 이후에도 수력은 주요 산업 동력이었고, 증기기관은 비싸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웠으며, 산업마다 다른 동력을 썼고, 신구 기술이 공존 → "한 줄의 직선이 아니다." 화석 동력의 기술적 가능성이 그 지배를 자동으로 만들지 않았다.
- 역사적 선택: 석탄 매장, 운송망, 해외 자원, 증기 기술, 수력, 기존 산업이 새 가능성을 만들었지만 가능성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 에너지의 역사는 작동 가능한 대안들 사이의 선택의 역사이기도 하다. → 다음 강의(Malm)로 이어지는 질문.
4. 핵심 개념·용어
| 용어 | 뜻 | 이 강의에서의 의미 |
|---|---|---|
| 맬서스 함정 (Malthusian Trap) | 생산성 향상이 인구 증가에 흡수되어 1인당 생활수준이 장기적으로 오르지 않는 상태 | 산업혁명이 넘어서야 했던 근본 제약; 강의의 처음과 '맬서스로 돌아가기'를 잇는 축 |
| 예방적 억제 (preventive checks) | 만혼·독신 등 출산 조절을 통한 인구 억제 | 사람들이 경제 사정에 맞춰 출산을 조절할 수 있었음 |
| 적극적 억제 (positive checks) | 기근·질병·전쟁 등 사망률 상승을 통한 인구 감소 | 인구가 자원 한계를 압박한 뒤 작동 |
| 수확 체감 (diminishing returns) | 고정된 토지에 노동을 더 투입할수록 추가 산출이 줄어드는 현상 | 맬서스 피드백의 핵심 기제 |
| 석탄 경제 (coal economy) | 석탄이 에너지 소비의 큰 몫을 차지하는 경제 | 1700년 잉글랜드 에너지의 약 49% — 증기 이전에 형성 |
| 대기압 기관 (atmospheric engine) | 증기 응축으로 생긴 진공에 대기압이 피스톤을 누르는 방식의 기관 | 뉴커먼 기관(1712), 광산 배수용 |
| 분리 응축기 (separate condenser) | 응축을 작업 실린더 밖에서 하게 한 장치 | 와트(1769), 연료 절감 → 증기의 지리 확대 |
| 왕복 운동 / 회전 운동 (reciprocating / rotary motion) | 상하 직선 운동 / 연속 회전 운동 | 광산 펌프에서 공장 동력으로 가는 기술적 관문 |
| 유성기어 (sun-and-planet gearing) | 왕복 운동을 회전 운동으로 바꾸는 기어 장치 | 1780년대 증기의 회전 동력화 |
| 하이브리드 체계 (hybrid systems) | 신구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체계 | 증기 펌프 + 수차 등; 증기가 물을 단순 대체하지 않았음 |
| 대분기 (Great Divergence) | 1800년 이후 서유럽(영국)과 다른 선진 지역 간 경제 경로의 급격한 분기 | "왜 영국인가?"를 비교사적으로 묻는 틀 |
| 스미스적 분업 (Smithian division of labor) | 시장 확대에 따른 분업·전문화로 인한 성장 | 영국과 양쯔강 하류가 공유한 특징 |
| 토지집약적 상품 (land-intensive commodities) | 생산에 많은 토지가 필요한 식량·연료·목재·섬유 등 | 두 지역 모두의 자원 압박의 원천 |
| 아래로/바깥으로 (Downward/Outward) | 석탄(지하)과 신대륙(해외)을 통한 자원 기반 확장 | 포머란츠식 영국 우위 설명의 요약 |
5. 등장 학자·문헌
-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1798) — 인구는 기하급수적,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 물질적 개선이 1인당 생활수준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 케네스 포머란츠(Kenneth Pomeranz) — 잉글랜드와 양쯔강 하류는 18세기에 비슷하게 발달했으며, 영국의 분기는 접근 가능한 석탄과 신대륙이라는 특수한 우위로 설명된다. (슬라이드에 저작명은 없음; 흔히 『대분기(The Great Divergence)』, 2000으로 알려짐 (보충))
- (인물로 등장) 토머스 세이버리(1698 특허), 토머스 뉴커먼(1712 기관), 에이브러햄 다비(1709 코크스 제련), 제임스 와트(1769 분리 응축기), 매슈 볼턴(볼턴 앤드 와트).
6. 다른 강의와의 연결
- 2-1 산업화 이전 / 1-2 에너지 전환: 해마다 갱신되는 생물 에너지(유기 경제)의 한계가 맬서스 함정으로 정식화되고, 석탄이 그 제약을 '아래로' 뚫는다.
- 2-2 식민화와 에너지: 포머란츠의 '바깥으로'(신대륙·플랜테이션·노예 노동)가 식민화와 에너지의 문제와 직결된다.
- 3-2 Malm / 4-1 Steinberg: 이 강의의 결론 "가능성은 필연이 아니다"가 다음 강의의 질문 "물이 여전히 가능했는데 왜 증기였나?"(Malm)와 "물을 선택했다면?"(Steinberg)으로 이어진다. 5-1 철도·8-1 전쟁 등 이후 화석 동력의 확장도 이 '기계적 동력으로서의 석탄'에서 출발.
7. 생각해 볼 질문
- 맬서스 함정은 "성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총생산 증가와 1인당 생활수준 향상을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 영국이 증기기관 이전에 이미 '석탄 경제'였다는 사실은 "산업혁명 = 증기기관"이라는 통념을 어떻게 수정하는가?
- 효율 1% 미만의 뉴커먼 기관이 광산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통해, 기술 채택이 '기술적 우수성'보다 '경제적 조건'에 좌우된다는 점을 설명해 보라.
- 슬라이드 61의 A~F 중 영국 산업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두 요인을 고르고, 포머란츠의 설명과 비교해 보라.
- "기술의 존재가 그 사용 범위를 결정하지 않았다", "가능성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이 에너지 전환을 바라보는 역사학적 관점으로서 갖는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