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의가 던지는 질문
- 물(수력)이 여전히 충분하고 싸고 현대적인 대안이었는데, 왜 영국 자본은 증기로 갔는가?
- 산업 사회는 어떻게 화석연료에 의존하게 되었는가?
- 오래전부터 알려진 증기의 장점이 왜 하필 1830년대에 결정적이 되었는가?
- 이 선택을 한 것은 '인류(Anthropos)'인가, 특정한 사회관계인가? — 인류세(Anthropocene) 대 자본세(Capitalocene)
2. 흐름 한눈에 보기
- 퍼즐: 1800년 수력 70% 이상, 1830년대 급전환 — 그러나 수력 고갈도, 증기 가격 우위도 없었다.
- 흐르는 공유재: 물은 공유되는 흐름이라 확장에 협력이 필요했고, 경쟁하는 자본은 협력하지 못했다 → 석탄은 '통제'를 줬다.
- 변화하는 경제: 1825년 공황·과잉생산·노동 갈등 → 자동화와 통합 공장 → 유연하고 연속적인 동력의 가치 상승.
- 도시로 가는 표(공간): 물은 노동자를 동력으로, 증기는 동력을 노동자에게.
- 믿을 수 있는 힘(시간): 물은 자연의 시간, 석탄(저량)은 공장의 시간 → 통제 가능성(commandability) → 화석 자본.
- 인류세 대 자본세: 누가 선택했나? 선택은 구조가 되었다 — 기후사는 정치사.
3. 핵심 내용
도입. 지난 강의의 결론과 '공장주 되어 보기'
- 1800년경 영국은 거대한 석탄 경제, 실용적 증기기관, 성장하는 산업 부문과 함께 강력한 수력 기반 제조 체계도 가졌다. 화석 동력 경로는 가능해졌지만 필연은 아니었다.
- 1830년경 랭커셔 면방적 공장주라고 상상하기: 건물·기계·원면·임금에 부가 묶여 있고, 생산이 계속 돌아가야만 살아남는다. 노동자를 구할 수 있나? 기계를 계속 돌릴 수 있나? 경쟁에 대응할 수 있나? 수요가 늘 때 확장할 수 있나? → 공장은 "계속 생산해야 하는 대규모 투자"이며, 필요한 것은 그냥 에너지가 아니라 공장 운영 방식에 맞는 에너지.
- 동력원에 대한 네 가지 질문(강의 전체의 틀): 어디서(WHERE) — 노동자·시장이 있는 곳에서 쓸 수 있나 / 언제(WHEN) — 필요할 때 돌릴 수 있나 / 얼마나(HOW MUCH) — 확장할 때 늘릴 수 있나 / 누가 결정하나(WHO DECIDES) — 내가 정하나, 자연과 다른 사용자에 의존하나.
- 증기 vs 물: 증기는 기관·석탄·지속적 연료비가 필요, 물은 싸고 검증되었고 연료비가 없으며 대공장도 돌릴 수 있었다. → 답은 기계 자체에서 읽히지 않는다.
-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 『화석 자본(Fossil Capital: The Rise of Steam Power and the Roots of Global Warming)』(2016): 물이 여전히 유효한 동력이었는데 왜 증기가 대체했나? 증기력의 역사를 기후위기의 역사적 기원과 연결.
Part I. 퍼즐 — 왜 증기인가? 물은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었다
- 1800년경 물이 지배: 영국의 비인간 기계 동력 중 수력 70% 이상, 증기 20% 이상, 수력 면방적 공장 약 1,000개. 산업혁명은 여전히 대체로 수력으로 움직였다.
- 증기로의 전환: 1800년 수력 >70% → 1830년 수력 ≈ 증기 → 1830년대 중반 면공업에서 증기가 추월 → 1850년 면공업 증기 82%. 결정적 전환은 1830년대.
- 가설 1: 수력이 고갈되었나? → 아니다. 에너지 위기는 없었다. 잠재 수력 대부분 미사용: 더웬트강 1.7%, 어웰강 3.4%, 머지강 6.5%, 스포든강 7.2%만 사용.
- 문제는 물리적 희소성이 아니라 지리: 인기 있는 입지는 붐볐지만 다른 곳엔 미사용 수력이 많았다. 물은 특정 장소에 고정되어 있었고, 산업은 다른 곳에 집중되고 있었다. 핵심 질문은 "물이 있나?"가 아니라 "쓸 수 있는 물이 어디 있나?"
- 가설 2: 증기가 더 쌌나? → 증거는 다른 곳을 가리킨다. 물은 연료비가 없고 수차는 내구성·출력이 좋았으며, 증기는 기관·정비·석탄이 필요했다. 많은 곳에서 수력이 여전히 더 쌌다. 비용만으로는 전환을 설명할 수 없다.
- 물은 여전히 현대 기술: 제임스 핀리 사(James Finlay & Co.)는 전환기에도 수력에 투자. 캐트린(Catrine), 1824년 "캐트린의 사자들" — 거대 수차 2기 약 240마력; 대규모 수력 "헤라클레스(Hercules)" 수차 약 320마력(사진: 캐트린·디앤스턴 수차). 대규모 산업화는 물로도 가능했다.
- 퍼즐: 1830년대에도 물은 이용 가능하고, 흔히 더 싸고,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했다. 그런데 왜 자본은 증기로 돌아섰나?
Part II. 흐르는 공유재(flowing commons)의 문제
- 물을 개선하면 되지 않나?: 저수지 건설, 계절 유량 조절, 건기 저장, 필요할 때 방류. 진짜 대안은 '낡은 물 대 새 증기'가 아니라 개선된 수력 체계 대 증기였다.
- 로버트 톰(Robert Thom)의 대안: 스코틀랜드 기술자, 1820년대 고지 저수지에 빗물을 모아 공장 위에 저장하고 통제된 흐름으로 방류해 건기에도 동력을 안정시키는 체계 설계. 향수 어린 잔존물이 아닌 증기의 진지한 대안.
- 쇼스 수도(Shaws Waterworks), 스코틀랜드 서부 그리녹: 저수지, 수로, 정밀한 방류 통제 → "자연이 줄 때 저장하고, 산업이 요구할 때 방류." 공장을 강으로 옮기는 대신 강 자체를 부분적으로 재조직.
- 신뢰할 수 있고 싸다: 시간당 연료 구매 불필요, 한 번 지으면 여러 공장 구동, 수차는 내구적·효율적, 운영비가 증기보다 낮을 수 있음. 문제는 물이 쓸모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 그럼 왜 미래가 되지 못했나? — 물은 흐른다: 강은 석탄 더미처럼 단일 소유자가 사서 저장하고 쓸 수 없다. 재산·회사·지역 공동체를 가로질러 흐른다 → 수력 확장은 공유된 환경의 재조직을 뜻했다.
- 강은 공유된다: 상류(저장)·중류(분수)·하류(방류 시점) — 공장주, 운하, 보와 수차, 다른 공장, 어업, 공동체, 항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 한 사용자의 개선이 많은 사용자에게 영향.
- 협력이 필요했다: 수리권, 저수지 투자, 방류 일정, 유지·보수, 이웃·하류 사용자와의 분쟁 → 수력 확장은 집합행동 문제(collective-action problem).
- "흐르는 공유재(flowing commons)"(말름의 용어): 수력은 사적으로 사용될 수는 있어도 사적으로 완전히 생산될 수는 없었다 — 에너지원 자체가 공유된 경관을 계속 흘러가기 때문. 어떤 단일 소유자도 그 힘 전체를 혼자 지휘할 수 없다.
- 경쟁이 협력을 가로막았다: 산업자본주의는 강 전체의 조정을 자연스럽게 장려하지 않았다 — 기업은 자기 이익을 지키고, 공동 투자는 지속되기 어렵고, 방류는 갈등을 낳았다. 강은 근대화될 수는 있어도 쉽게 개별화될 수는 없었다.
- 석탄은 다른 종류의 힘: 강 흐름·이웃 사용자와 무관, 사유지에 설치, 한 소유자가 통제, 원할 때 가동, 한 기업의 전략에 통합하기 쉬움. 증기는 순수 효율에서 반드시 우월하지 않았다 — 결정적 장점은 조직적 장점, 곧 통제(control).
Part III. 변화하는 산업 경제 — 왜 1825년 이후 증기의 장점이 더 중요해졌나
- 장점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 이동성(폭포 불필요), 도시 입지(읍·시장 근처), 사적 확장(기업이 개별적으로 동력 추가). 그런데도 물은 수십 년간 중요했다 → 왜 1830년대에 결정적이 되었나?
- 1825년 공황(The Panic): 1820년대 초 면공업 급팽창 — 쉬운 신용, 신규 공장, 급속 투자, 산출 확대 → 1825년 12월 금융 붐 붕괴: 은행 파산, 수출 감소, 재고 누적, 기업 도산.
- 과잉 생산능력: 높은 이윤 → 새 자본 유입 → 더 많은 공장·기계·산출, 그러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함. 너무 많은 생산자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
- 치열해진 경쟁: 생존이 작은 비용·산출 차이에 좌우 → 더 싸게, 더 많이, 기계를 계속 돌리고, 노동 갈등에 덜 취약하게 → 유연성과 통제의 가치 상승.
- 사회적 위기: 1824년 단결금지법(Combination Laws) 폐지 → 노동자 조직과 파업 확대. 공장주는 이윤 하락, 경쟁, 파업·노조, 공장 규율 갈등에 직면. 생산 문제는 곧 노사관계 문제.
- 대응으로서의 자동화: 생산성·산출 증대, 숙련공 의존 감소, 생산의 공장 내부화 → 두 기술 자동 뮬 방적기(self-acting mule) + 역직기(power loom). 기계화는 생산과 함께 노동을 재조직.
- 자동 뮬: 기존 뮬 방적은 숙련 남성 방적공에 크게 의존 — 숙련 = 교섭력, 방적공이 멈추면 공장 대부분이 멈춤. 자동 뮬은 핵심 동작을 자동화 → 노동자 지렛대의 중요한 원천을 약화.
- 역직기: 공장 밖에 흩어져 있던 수직(手織) 직조를 기계화·공장 집중. 1850년 역직기 약 25만 대, 수직공은 약 4만 명으로 감소. 노동은 제거된 것이 아니라 재조직됨(가정 → 공장, 인간 동작 → 기계 동력).
- 통합 공장(combined factory): 방적+직조를 한 지붕 아래로. 1841년 랭커셔 면 노동자의 58%가 통합 공장에서 일함. 더 많은 공정이 하나의 중앙 동력원에 의존 → 유연하고 확장 가능하며 계속 이용 가능한 동력의 가치 증대.
Part IV. 도시로 가는 표 — 증기, 노동, 산업 입지 (공간)
- 물은 생산을 강에 묶었다: 수력 공장은 유량(FLOW)·낙차(FALL)·지형(TERRAIN)이 필요. 나머지 — 원면·기계·자본·노동자 — 가 모두 이동해야 했다.
- 공간적 불일치: 좋은 수력 입지는 기존 읍에서 먼 시골, 노동은 다른 곳에 집중 → "노동자를 어떻게 동력으로 데려오나?"
- 크롬퍼드(Cromford): 리처드 아크라이트(Richard Arkwright)가 뛰어난 수원 때문에 선택했으나 현지 노동자가 부족 → 외부 모집 + 주택·서비스 건설. "공장은 공동체를 필요로 했다."
- 공장 식민지(factory colony): 공장, 주택, 상점, 학교, 교회·예배당, 도로·다리, 관리인 주택. 값싼 에너지가 비싼 사회 기반시설을 요구할 수 있었다.
- 첫 노동 해법 — 교구 도제(parish apprentices): 대도시의 가난한 아이들을 외딴 공장에 수년간 묶어 둠. 이동 가능, 싸게 수용, 떠날 자유가 거의 없음 → 강제 노동이 수력의 지리 문제를 풀었다.
- 옛 해법이 어려워짐: 19세기 초 교구 도제 감소, 아동노동 비판, 공장 규제 확대, 임금노동 중심화. 지리적 불일치는 남았고, 수력 공장은 더 자유로운 노동자를 끌어들이고 붙잡아야 했다.
- 자유노동은 식민지를 비싸게 만들었다: 외부 모집·정착 유도·주택 제공·장기 유지 필요. 그렉(Greg) 가의 식민지는 오두막·정원·학교·예배당·상점에 투자 — 노동 모집이 추가 고정투자를 요구.
- 노동자는 떠날 수 있었다: 물도 기계도 남았지만 생산은 멈출 수 있었다. 외딴 곳에서 노동력 대체에 수주~수개월. 노동이 수력 입지의 또 다른 희소 투입물.
- 로버트 하이드 그렉(Robert Hyde Greg), 1834년: 노동자가 없어 쓰지 못하는 기계를 기술 — 이유는 "일손 부족(Want of hands)". 물도 기계도 있었지만 노동자가 없었다 → 동력과 노동이 같은 곳에서 만나야 한다.
- 도시엔 노동자가 있었다: 1801년 대부분 농촌 거주 → 1851년 다수가 도시 거주. 맨체스터와 주변 읍은 산업 노동의 밀집지.
- "도시로 가는 표(ticket to the town)": 물 = 노동자를 동력으로 / 증기 = 동력을 노동자에게. "석탄은 움직일 수 있었다. 폭포는 그럴 수 없었다." 증기는 수력의 공간 논리를 뒤집었다.
- 큰 노동시장: 기존 공장 노동자, 이주민, 실업자, 구 직종에서 밀려난 노동자 → 모집·대체·확장이 쉬워지고 특정 지역 노동력 의존 감소.
- 도시는 노동 이상을 제공: 상인, 은행, 원료 시장, 기계 제작자, 수리점, 운송, 정보 → 증기로 공장이 산업 클러스터에 진입.
- 다른 에너지 체계, 다른 노동 체제(labor regimes): 물 — 강에 고정, 공장 식민지, 모집 문제, 현지 노동 의존 / 증기 — 이동 가능한 연료, 도시 공장, 큰 노동시장, 높은 대체 가능성(substitutability). 에너지 체계는 기계뿐 아니라 사회관계를 조직.
- 공간 이동성의 가치: 수력 = 싼 에너지·고정 입지 / 증기 = 비싼 에너지·유연한 입지. 1830년대에는 입지 자체가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었다.
Part V. 믿을 수 있는 힘 — 증기, 시간, 연속 생산 (시간)
- 공간은 문제의 절반: 공장은 시간 속에서도 작동. 건물·기계·동력은 생산이 돌아갈 때만 가치 → 멈춘 기계 = 멈춘 투자.
- 물은 자연의 시간을 따른다: 비, 가뭄, 홍수, 서리, 계절 — 강은 공장 일정이 아니라 수문 순환(hydrological cycle)을 따른다.
- 왜 더 심각해졌나: 하천 변동은 새롭지 않지만 기계 대형화, 고정비 증가, 경쟁 격화, 원거리 시장 → 기다림이 비싸졌다, 중단 비용 증가.
- 기계 정지 → 산출 정지 → 수입 정지 → 자본 유휴. 기계 의존이 클수록 연속 동력의 가치 증가.
- 1826년 대가뭄: 디앤스턴(Deanston)에서 4월 중순~8월 초 거의 비가 오지 않아 약 100일간 기계를 돌릴 물이 없었다. "물은 싸다 — 흐름이 끊기기 전까지는."
- 킬마녹(Kilmarnock), 1826년: 물 부족으로 방적·염색이 지연되자 한 제조업자가 증기 설비를 빌려 "밤낮으로" 돌림 → 증기는 동력이 언제 이용 가능한지를 바꿨다.
- 석탄은 저량(stock): 채굴 → 운송 → 구매 → 저장 → 필요할 때 연소. "에너지원이 생산을 기다려 줄 수 있었다."
- 물은 유량(flow): 자연 과정으로 도착, 경관에 묶임, 대규모 저장 곤란 / 저량: 사용 전 축적, 시장을 통해 이동, 필요 시 연소. 이 물질적 차이가 사회경제적 결과를 낳았다.
- 공장법(Factory Acts)이 계산을 바꿨다: 이전엔 물이 적은 날의 손실을 물이 돌아왔을 때 장시간 노동으로 보충 → 공장법이 노동시간을 제한하자 정규 동력이 더 중요해짐. 강의 시간과 법정 노동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짐.
- 10시간법(Ten Hours Act), 1847년: 노동시간 단축, 무한 연장 불가, 손실 시간 회복 여지 감소 → 대응: 더 빠른 기계, 노동 강도 증가, 더 예측 가능한 동력.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
- 두 개의 시계: 물 — 생산이 자연의 타이밍에 적응 / 증기 — 에너지 공급이 생산의 타이밍에 적응.
- 그래서 왜 증기인가? 1830년대 증기는 공간(노동·시장 근처), 시간(필요할 때), 확장(사적으로 동력 추가)에 대한 더 큰 지휘력을 줬다.
- 유량 vs 저량: 물 — 장소에 묶이고, 타인과 공유되고, 시간에 따라 변하고, 혼자 지휘하기 어렵다 / 석탄 — 운송·구매·저장 가능, 개별 사용 가능 → 석탄은 기업 자신의 생산 결정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 통제 가능성(commandability) = 기업의 결정에 따라 에너지를 이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 석탄이 저량이므로 공장주는 어디로(WHERE) 가져올지, 언제(WHEN) 태울지, 얼마나(HOW MUCH) 쓸지, 누구와 조정하지 않고(WITHOUT WHOM) 결정할 수 있었다. 물은 장소·날씨·하천 유량·다른 사용자의 지배를 일부 받았다.
- 실제 의미: 공간(강가가 아닌 노동자·시장·기계공·운송 근처), 시간(공장 일정대로), 규모(공유 하천 재건 없이 기관 추가·석탄 증량), 결정(다른 물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별 기업이 결정). 증기는 에너지 체계의 더 많은 부분을 공장주의 결정 영역 안으로 옮겼다.
- 왜 자본가에게 중요했나: 통제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 이윤율 하락, 노동 갈등, 기계 확대,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동력을 이전·강화·확장·가동할 수 있는 것이 유리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통제 가능한 에너지의 가치가 커졌다.
- 사업 결정에서 에너지 체계로: 증기 공장 증가 → 석탄 수요 증가 → 산업 확장 → 증기 투자 증가. 사업상의 해법이 에너지 체계가 되었다.
- 말름이 말하는 '화석 자본(fossil capital)': 단순히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니다. 확대되는 산업 생산이 확대되는 화석 에너지 사용에 의존하게 된 것 — 산업 확장 → 더 통제 가능한 동력 → 증기 설비 증가 → 석탄 증가의 반복 고리가 화석 자본의 핵심.
Part VI. 인류세 대 자본세 — 누가 화석 경제를 만들었나
- 의도하지 않았지만 너무 큰 결과: 1830년대 랭커셔 공장주는 기계 구동, 노동자 확보, 생산 정규화, 면 시장 경쟁이라는 자기 이익을 위해 증기를 택했을 뿐 지구온난화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그들의 결정 때문에 일어났다.
- 화석 자본에서 CO₂로: 기계 구동 → 생산 정규화 → 산출 확대 → 석탄 증가 → CO₂ 배출 증가. 산업 확장이 기후의 물리적 역사와 연결.
- 인류세(Anthropocene) 서사: 산업혁명 → 화석연료 → CO₂ 상승 → 기후변화. "인류가 지질학적 힘이 되었다."
- '안트로포스(Anthropos)'는 누구인가? 종으로서의 인류가 공장 입지, 원동기 구입, 생산 확대를 결정했나? → 인류 일반에서 역사적으로 위치 지어진 결정권자로 질문을 옮김.
- 인류가 증기를 선택했나? 결정에는 자본·공장·기계·투자·고용이 필요했고, 모두가 같은 권력·소유·선택·혜택을 갖지 않았다 → 화석 경제는 불평등한 사회관계 속에서 구성되었다.
- 전환은 다툼의 대상이었다: 소유주는 기관을 사고 공장을 짓고 노동을 조직하고 산출을 늘렸고, 노동자는 노조를 조직하고 파업하고 규율에 저항하고 노동시간을 두고 싸웠다. 산업화는 만장일치의 인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 인류세 대 자본세(Capitalocene): 인류 → 행성 변화 / 생산과 권력의 체계 → 행성 변화. 논쟁의 핵심은 역사적 인과와 책임.
- 왜 차이가 중요한가: 원인이 '인간 본성'이면 화석 전환은 거의 필연처럼 보인다. 원인이 '역사적 관계'면 누가 선택했고, 누가 이익을 봤고, 누가 저항했고, 어떤 대안이 있었는지 물을 수 있다. 역사는 필연을 다시 질문으로 돌려놓는다.
- 선택은 구조가 된다: 처음엔 물이냐 증기냐의 실제 대안이 있었지만, 반복된 증기 선택이 탄광·증기 기계·도시 공장·운송망·화석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제를 재조직 → 선택이 제약이 되었다.
- 핵심 정리: 물은 증기가 지배할 때도 유효했다 / 석탄은 저량으로서 더 통제 가능했다 / 증기는 공간·시간·노동·확장을 재조직했다 / 화석 자본은 산업 성장을 연소와 연결했다 / '인류'가 동등하게 증기를 택하지 않았다 / 기후사는 정치사이기도 하다. → 기후위기에는 기술의 역사뿐 아니라 소유·노동·권력의 역사가 있다.
- 마지막 질문: 그들이 물을 선택했다면 달라졌을까? → 4-1강(Steinberg)으로.
4. 핵심 개념·용어
| 용어 | 뜻 | 이 강의에서의 의미 |
|---|---|---|
| 화석 자본 (fossil capital) | 산업 생산의 확대가 화석 에너지 사용의 확대에 의존하게 된 자본 축적 구조 | 산업 확장 → 통제 가능한 동력 → 증기 → 석탄의 반복 고리 |
| 흐르는 공유재 (flowing commons) | 공유된 경관을 흘러가므로 사적으로 사용은 되나 사적으로 완전히 생산·지휘될 수 없는 수력 | 수력 확장이 협력을 요구했고, 경쟁 자본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이유 |
| 집합행동 문제 (collective-action problem) | 여럿의 협력이 있어야 이익이 나지만 개별 이익 때문에 협력이 어려운 문제 | 수리권·저수지 투자·방류 일정 조정의 어려움 |
| 유량 / 저량 (flow / stock) | 자연 과정으로 흘러드는 에너지 / 사용 전에 축적·운반·저장되는 에너지 | 물과 석탄의 물질적 차이가 사회경제적 차이를 낳음 |
| 통제 가능성 (commandability) | 기업의 결정에 따라 에너지를 이용 가능하게 만드는 성질 | 어디서·언제·얼마나·누구 없이 — 증기의 결정적 장점 |
| 도시로 가는 표 (ticket to the town) | 동력을 노동자 쪽으로 옮길 수 있게 한 증기의 공간적 효과 | 수력의 공간 논리(노동자를 동력으로)를 뒤집음 |
| 공장 식민지 (factory colony) | 외딴 수력 공장 주변에 지어진 주택·상점·학교·교회 등 | 값싼 에너지가 비싼 사회 기반시설을 요구 |
| 교구 도제 (parish apprentices) | 도시 빈곤 아동을 외딴 공장에 수년간 묶어 둔 노동 형태 | 강제 노동이 수력의 지리 문제를 해결 |
| 노동 체제 (labor regime) | 노동이 모집·통제·대체되는 방식 | 물과 증기는 서로 다른 노동 체제를 조직 |
| 자동 뮬 / 역직기 (self-acting mule / power loom) | 방적·직조를 자동화한 기계 | 숙련공의 교섭력 약화, 연속·중앙 동력의 가치 상승 |
| 통합 공장 (combined factory) | 방적과 직조를 한 지붕 아래 둔 공장 | 1841년 랭커셔 면 노동자 58% |
| 단결금지법 폐지 (repeal of Combination Laws) | 1824년 노동자 단결 금지 법률의 폐지 | 노조·파업 확대 → 생산 문제가 노사관계 문제로 |
| 10시간법 (Ten Hours Act) | 1847년 노동시간 제한 법 | 손실 시간 보충이 어려워져 예측 가능한 동력 중요 |
| 인류세 (Anthropocene) | 인류가 지질학적 힘이 된 시대라는 개념 | '인류 일반'을 원인으로 보는 서사 |
| 자본세 (Capitalocene) | 생산과 권력의 체계(자본주의)를 행성 변화의 원인으로 보는 개념 | 원인과 책임을 역사적 관계 속에서 묻기 |
5. 등장 학자·문헌
-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 『화석 자본: 증기력의 부상과 지구온난화의 뿌리(Fossil Capital: The Rise of Steam Power and the Roots of Global Warming)』(2016) — 1830년대 영국의 증기 전환은 수력 부족이나 비용이 아니라 석탄의 통제 가능성이 자본의 요구(공간·시간·노동 통제)에 맞았기 때문이며, 이것이 기후위기의 역사적 기원이다.
- 로버트 하이드 그렉(Robert Hyde Greg), 1834년 진술 — 노동자가 없어 기계를 쓰지 못하는 "일손 부족(want of hands)"을 기술.
- (인물·사례로 등장) 로버트 톰(Robert Thom, 쇼스 수도), 리처드 아크라이트(Richard Arkwright, 크롬퍼드), 제임스 핀리 사(캐트린).
6. 다른 강의와의 연결
- 3-1 맬서스·석탄·대분기: "가능성은 필연이 아니다"라는 3-1의 결론을 받아, 물이 여전히 가능했는데 왜 증기였는지를 자본·노동의 관점에서 답한다.
- 4-1 Steinberg: 마지막 질문 "물을 택했다면?"이 뉴잉글랜드 사례로 이어진다 — 말름의 '흐르는 공유재' 문제를 뉴잉글랜드는 기업·재산권으로 풀려 했다.
- 5-3 시간 / 6-2 산업화 시대 인간: '두 개의 시계', 10시간법, 공장 규율, 노동 체제 논의가 산업 시간과 노동자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7. 생각해 볼 질문
- 말름은 '수력 고갈'과 '증기의 가격 우위'라는 두 통념을 어떤 증거로 반박하는가?
- '흐르는 공유재'와 '저량으로서의 석탄'의 대비가 에너지 전환을 기술사가 아닌 사회사·정치사로 읽게 만드는 이유는?
- 1825년 공황, 단결금지법 폐지, 자동화, 10시간법이 각각 증기의 장점을 어떻게 '결정적'으로 만들었는지 연결해 보라.
- 인류세와 자본세 중 어느 개념이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설명하는 데 더 적절한가? 각각의 강점과 한계는?
- "선택이 제약이 되었다"는 말을 오늘날 에너지 전환(화석 인프라의 경로 의존)에 적용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