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si Suikkanen, This Is Ethics: An Introduction (Wiley-Blackwell, 2015) 4부 「윤리적 문제들(Ethical Questions)」 · 책 쪽수 pp. 225–248 ※ 쪽수는 책에 인쇄된 쪽수예요. PDF 뷰어에서도 같은 번호로 보여요.
한눈에 보기 · Overview
언제 남을 비난하거나 칭찬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 장은 스트로슨의 반응적 태도에서 출발해, 도덕적 책임의 세 가지 필요조건(행위자 조건, 자유 원리, 깊은 귀속 원리)을 차례로 검토한다. 자유 원리는 결정론(귀결 논증), 비결정론(운의 문제), 갈렌 스트로슨의 무한 퇴행 논증과 만나 책임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프랭크퍼트는 블랙과 존스 사례로 "달리 할 수 있었음"은 책임에 필요 없다고 반박한다(양립가능론). 남는 것은 행동이 진정한 자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다. 프랭크퍼트의 고차 욕구 이론, 왓슨의 평가적 판단 이론, 그리고 시간 단면 문제와 울프의 규범적 역량 조건으로 이어진다.
0. 도입: 4부와 도덕적 책임이라는 물음 · Introduction: What Is Moral Responsibility? (pp. 225–226)
4부의 위치 · Where Part Four fits (p. 225)
- 1부(쾌락·행복·웰빙·삶의 의미), 2부(규범 윤리 이론), 3부(메타윤리학)를 지나, 4부는 다시 구체적인 윤리적 물음으로 돌아온다.
- 9장 도덕적 책임: 남의 잘못을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철학적 논증이 삶의 이 근본적인 부분을 어떻게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보여 준다.
- 10장: 인구 증가와 지구 온난화. 이론이 주는 자원과 적용할 때 생기는 문제를 함께 보여 준다.
책임을 묻는 것 = 반응적 태도 · Holding responsible: reactive attitudes (p. 226) — P. 스트로슨
- 추상적인 물음은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하자. 우리는 늘 남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스트로슨).
- 남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 = 그의 행동에 반응적 태도(reactive attitudes)로 반응하는 것
- 나쁜 짓을 당하면: 비난, 분개, 규탄
- 잘 대해 주면: 칭찬, 감사, 존경, 사랑
- 우연히 해를 입히거나 도움을 줬다면 비난도 칭찬도 하지 않는다. 순전한 운이기 때문이다.
- 이런 반응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긍정적 태도로 우정, 부모 자식 관계, 연인 관계를 맺고, 부정적 태도로 관심을 표현하거나 거리를 둔다.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 남은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다.
'책임을 묻는 것' ≠ '책임이 있는 것' · Holding responsible vs. being responsible (p. 226)
| 책임을 묻는다 (holding responsible) | 책임이 있다 (being responsible) | |
|---|---|---|
| 뜻 | 실제로 반응적 태도를 가진다 | 반응적 태도를 갖는 것이 적절하다 (월리스) |
| 개가 카펫을 더럽힘 | 개를 나무랄 수 있다 | 하지만 개가 정말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는 어쩔 수 없었다 |
| 추가 |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을 자격이 있다(오샤나). 개에게 이유를 묻는 건 말이 안 된다 |
1. 인과적 책임과 귀속 가능성 · Causal responsibility and attributability (p. 227)
- 인과적 책임(causal responsibility): 어떤 결과를 일으켰다는 사실만으로 생긴다.
- 귀속 가능성(attributability): 내 몸의 움직임이 나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내가 한 행위로 귀속되는 것.
- 개와 카펫: 개는 젖은 카펫에 인과적 책임이 있고, (영역 표시라면) 행위로도 귀속된다. 그래도 도덕적 책임은 없다. (개도 실수를 할 수 있으니 귀속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협박 사례(왓슨): 공무원인 내가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공문서를 위조한다. → 인과적 책임 O, 행위 귀속 O, 그러나 비난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 않으므로 도덕적 책임은 없을 수 있다.
- 무생물, 동물, 아주 어린아이, 그리고 때로는 나도 책임이 없다. → 핵심 물음: 언제 도덕적 책임이 있는가? (피셔)
2. 행위자 조건 · The agency condition (pp. 227–229)
첫 번째 필요조건: 행위자(agent)여야만 책임이 있을 수 있다.
- 행위자가 되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스미스). 목표가 없으면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일이 일어날 뿐이다.
- 또 상황에 대한 생각(믿음)이 있어야 한다. 냉장고에 볶음 요리 재료가 있다고 믿지 않으면 요리하려는 목표는 아무 데도 이르지 못한다.
- 화산은 목표도 믿음도 없으므로 행위자가 아니고, 피해에 책임이 없다.
잘못 연결된 전기 스위치 사례 · The wrongly wired light switch (p. 228) — 집에 와서 불을 켰는데 배선이 잘못되어 이웃집 부엌이 폭발, 일가족이 사망
- 인과적 책임은 있지만 도덕적 책임은 없다. 이유 두 가지:
- 그런 결과를 몰랐고, 알 것으로 기대할 수도 없었다.
- 백만 분의 일 확률의 사고들이 겹쳤다. 결과가 내 통제 아래에 있지 않았다.
행위자 조건 · The agency condition (p. 228): 다음일 때에만 행위에 도덕적 책임이 있다.
- 행위가 나의 목표와 상황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 행위의 결과를 알거나, 적어도 꽤 쉽게 알 수 있었다.
- 일어나는 일이 내 통제 아래에 있다.
-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협박 사례에서 나는 행위자 조건을 충족했지만 책임이 없었다. → 더 흥미로운 조건들이 필요하다.
3. 자유와 진정한 자아: 두 가지 추가 조건 · Freedom and real selves (pp. 229–230)
책임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이 주로 다루는 두 원리 (케인)
| 원리 | 내용 | 동기 사례 | 사례의 한계 |
|---|---|---|---|
| 자유 원리 (freedom principle) = 대안 가능성 원리 (PAP) | 달리 할 수 있었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 총으로 위협받아 공문서 위조 → 다른 선택지가 죽음뿐이니 대안이 없었다 | 총알을 맞는 것도 대안이라는 사람도 있다. 진짜 대안이 없는 사례는 찾기 어렵고 직관도 불분명하다 |
| 깊은 귀속 원리 (deep attributability principle) | 그 행위가 나의 진정한 자아(real self)에 달려 있었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 방아쇠를 내부로 옮기기: 중독자가 금단 증상을 견딜 수 없어 마약을 한다. 중독 자체는 비난해도, 마약을 한 행위는 진정한 자아의 것이 아니다 | 중독도 그 사람의 진짜 일부라고 보면 진정한 자아는 상관없어진다 |
- 이 두 조건은 누구를 처벌할지 정할 때 실제로 기준이 될 만큼 중요하다.
- 장의 순서: 자유 원리가 책임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 프랭크퍼트의 반례 → 깊은 귀속 원리를 어떻게 이해할지
4. 자유 원리: 도덕적 책임에 대한 위협 · The Freedom Principle: A Threat for Moral Responsibility (pp. 230–234)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비난은 불공정해 보인다. 그래서 자유 원리는 그럴듯하다. 문제는 이 원리가 다른 주장들과 결합하면 책임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1) 귀결 논증 · The consequence argument (pp. 230–231) — 반 인와겐
- 결정론(determinism): 우주 초기의 상태와 자연법칙이 이후 모든 일을 결정한다. 더 형식적으로, 자연법칙에 대한 진술과 우주 초기 사실에 대한 완전한 기술이 다른 모든 참을 함축한다.
| 내용 | |
|---|---|
| 전제 1 | 나는 지금 먼 과거를 바꿀 수 없다. |
| 전제 2 | 나는 지금 자연법칙을 바꿀 수 없다. |
| 중간 결론 | 나는 지금 먼 과거도, 자연법칙도 바꿀 수 없다. |
| 결정론 | 먼 과거와 자연법칙이 나머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내 행위도 그 '모든 것'에 속한다. |
| ∴ 결론 | 나는 실제로 한 것과 달리 행동할 수 없다. (결정론은 대안 가능성을 배제한다) |
- 여기에 자유 원리를 더하면 → 나는 결코 도덕적 책임이 없다.
(2) 운의 문제 · The problem of luck (pp. 231–232) — 밀리
- 그렇다면 비결정론(indeterminism)이 참이면 나을까? 양자역학의 많은 해석에 따르면 법칙은 확률만 말해 주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열려 있다.
- 새 머리 모양 사례: 친구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하고 "끔찍하다"고 말하려 했는데, 무작위 사건 때문에 "멋지다"는 말이 나와 버릴 수 있다.
- 비결정적 상황에서는 결정해도 다른 일을 하게 될 수 있으므로 행위가 나에게 달린 게 아니라 운의 문제가 된다. → 역시 책임이 없다.
- 정리: 결정론이면 대안이 없고, 비결정론이면 운이다. 어느 쪽이든 책임이 위협받는다.
(3) 갈렌 스트로슨의 논증 · Galen Strawson’s argument against moral responsibility (pp. 232–234)
- 참된 책임(true responsibility)과 더 약한 일상적 책임을 구분한다.
- 참된 책임: 누가 처벌받고 보상받을지 정할 만큼 강한 개념. 신이 천국과 지옥을 정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
- 스트로슨은 일상적 의미의 책임도 참된 책임이 있을 때에만 성립한다고 가정한다. 신에게 비난받을 자격이 없다면 누구에게도 없다. → 처음부터 기준을 높게 잡는다.
논증 구조 (무한 퇴행) · Structure of the argument: a vicious regress (pp. 232–233)
- 내 행위는 내 성격에서 나온다.
- 그러므로 행위에 참된 책임이 있으려면 성격에도 참된 책임이 있어야 한다.
- 성격에 참된 책임이 있으려면 (i) 과거에 지금의 나를 만든 어떤 일(자기 형성 행위)을 했어야 하고, (ii) 그 행위에도 참된 책임이 있어야 한다.
- 그런데 그 자기 형성 행위도 더 이전 성격에서 나왔으므로, 그 이전 성격에도 책임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끝없이 이어진다.
- 보통 사람에게 무한한 퇴행은 불가능하다. 태어난 이후 어느 시점에 첫 성격이 생겼고, 그것은 본성과 양육이 준 것이다.
- ∴ 첫 성격에도, 거기서 나온 행위에도, 이후의 자기 형성에도 책임이 없다. 어떤 행위에도 참된 책임은 없다.
- 귀결 논증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차이: 결정론에 의존하지 않는다. 결정론이 참이든 거짓이든 작동한다.
- 약점: '참된 책임' 개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남이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정말 따져 볼 수 있나? 그런 판단을 할 각오가 없으면 일상적으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게 정말 맞나? → 이 개념을 거부하면 논증에 도전할 근거가 생긴다.
5. 프랭크퍼트 사례 · The Frankfurt Cases (pp. 234–237)
지금까지는 대안 가능성이 필요조건이라고 가정했다. 그런데 대안 가능성이 책임과 무관하다면? (프랭크퍼트, 1969)
블랙과 존스 · Black and Jones (pp. 234–235)
- 블랙은 존스가 어떤 행위를 하기를 원한다. 존스가 다른 결정을 하려는 게 분명해질 때에만 개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저자의 각색: 블랙은 정치인 암살을 원하고, 존스의 뇌를 조종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존스가 안 죽이기로 할 것 같으면 장치를 켜서 쏘게 만든다.
- 그런데 존스도 스스로 정치인을 죽이고 싶어 했고, 숙고 끝에 쏜다. 블랙은 장치를 켤 필요가 없었다.
- 존스에게는 쏘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존스를 비난할 수 있다.
- ∴ 달리 할 수 있는 자유는 책임의 필요조건이 아니다. → 결정론이 참이어도 책임이 가능하다 = 양립가능론(compatibilism)의 한 형태
반론과 응답 · Objections and responses (pp. 235–237) [심화]
| 누가 | 내용 | |
|---|---|---|
| 반론 1: 자유의 깜빡임 (flicker of freedom) | 피셔 | 존스에게도 대안이 있었다. 안 쏘기로 결정할 수는 있었다(그러면 장치가 쏘게 만들었겠지만). 블랙의 개입 없이 스스로 했으므로 책임이 있다. 이 정도 대안이면 자유 원리를 지킬 수 있다 |
| 반론 2: 딜레마 | 와이더커 | ① 결정론 세계: 존스는 이미 그렇게 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런데도 책임이 있다고 가정하면 양립가능론을 미리 전제하는 것(논점 선취). 사례가 쓸모없다. ② 비결정론 세계: 블랙은 존스가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 너무 일찍 켜면 블랙이 살인 책임을 지고, 완전히 결정한 뒤에 켜면 그 전에 존스에게 대안이 있었다. 어느 쪽이든 사례가 작동하지 않는다 |
| 응답 1: 타이머 장치 | 밀리와 롭 | 비결정론 세계에서 블랙이 타이머가 달린 새 장치를 심는다. 장치는 존스의 뇌 과정과 병렬로 돌아가며, 결정·총 구입·발사의 각 선택 지점마다 마지막 순간에 존스가 아직 블랙이 원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그 선택을 하게 만든다. 예측이 필요 없고, 깜빡임도 없다. 존스가 스스로 그렇게 선택하면 장치는 쓸모없어진다. 그래도 존스를 비난하고 싶다면 대안 가능성은 필요조건이 아니다 |
| 응답 2: 루터 | 데닛 | 밀리와 롭의 사례는 너무 기술적이라 직관이 분명하지 않다. 더 단순한 사례: 1521년 보름스 의회에서 저서를 철회하라는 요구에 루터가 "나는 여기 서 있다, 달리 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하자(실제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학자들은 본다). 철회 거부는 그의 가장 근본적인 관심에서 나왔고, 그것 없이는 그는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를 칭찬하고 싶다. → 성격이 강제한 일에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
6. 깊은 귀속 원리 · The Deep Attributability Principle (pp. 237–239)
- 자유 원리가 필요조건이 아니라면 남는 것은 두 조건: 행위자 조건과 깊은 귀속 원리(행위가 진정한 자아에서 나와야 한다).
- 이 원리는 보통 내부 제약을 통해 동기화된다: 중독, 강박, 집착, 공포증, 신경증 등 정신 건강 문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조건은 충족해도 우리는 책임을 묻고 싶지 않다.
프랭크퍼트의 고차 욕구 이론 · Frankfurt’s higher-order desire theory (pp. 238–239) (Frankfurt, 1971)
- 1차 욕구: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 (예: 마약을 하고 싶다)
- 2차 욕구: 어떤 1차 욕구를 갖고 싶은가 / 그것이 나를 움직이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욕구
세 중독자 · Three addicts (pp. 238–239) (셋 모두 마약을 원하고, 그 욕구를 이길 수 없다)
| 중독자 | 2차 욕구 | 프랭크퍼트의 판정 |
|---|---|---|
| 마지못한 중독자 (unwilling addict) | 결혼을 지키려고 끊고 싶다. 1차 욕구가 자신을 움직이지 않기를 원한다 | 행동이 강박적. 중독은 진정한 자아의 일부가 아니다 → 책임 없음 |
| 기꺼운 중독자 (willing addict) | 결혼엔 관심 없고 취하는 걸 사랑하며 마약 문화를 지지한다. 1차 욕구가 작동하기를 원한다 | 원하는 욕구를 갖고 있고 중독을 지지한다 → 진정한 자아의 일부 → 책임 있음 |
| 방종한 자 (wanton) | 아주 즉흥적이라 자기 욕구를 돌아보지 않는다. 지지도 거부도 없다 | 본능대로 움직이는 동물에 가깝다 → 책임 묻기 어려움 |
- 동물이 책임이 없는 이유도 설명된다: 목표와 환경 인식이 있어 행위자 조건은 충족하지만, 무엇을 욕구할지 생각하는 합리적 자기 평가 능력이 없다.
- 결론: 책임에는 적절한 욕구의 위계가 필요하다. 그 일을 하기를 원하기를 원해야 한다. → 프랭크퍼트에게 진정한 자아 = 고차 욕구
- 진정한 자아가 행위 뒤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매력적이지만,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는 논쟁거리가 되었다.
7. 진정한 자아 · The Real Self (pp. 239–243)
(1) 고차 욕구 이론의 문제 · Flaws of the higher-order desire theory (pp. 239–240) — 더블
- 2차 욕구에 특권을 줄 좋은 이유가 없다.
- 재키(Jackie): 기꺼운 중독자(마약 욕구가 자신을 움직이기를 원함)인데, 2차 욕구에 대해서는 방종한 자다. 어떤 욕구를 갖고 싶은지 돌아본 적 없이 그냥 그 2차 욕구가 생겼다.
- 프랭크퍼트 자신의 기준으로 재키는 그 2차 욕구에 책임이 없다. 그렇다면 책임 없는 2차 욕구가 어떻게 마약 욕구와 행위에 책임을 만들어 주나? 수수께끼다.
- 3차 욕구를 요구하면? 아무도 그런 인위적 욕구를 갖지 않고, 문제를 한 단계 뒤로 미룰 뿐이다.
- 프랭크퍼트의 수정: 재키는 2차 욕구에 (A) 동일시하거나 (B) 외부의 힘으로 배제할 수 있다. A를 택해 그것을 자기 핵심으로 받아들이면 책임이 생긴다.
- 이 수정에 대한 두 질문
- 왜 하필 2차 욕구인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보통의 욕구를 직접 내 일부로 받아들이면 고차 욕구 없이도 진정한 자아가 행위 뒤에 있지 않나?
- 어떻게 욕구를 '내 것'으로 만드나? '받아들인다, 동일시한다, 헌신한다'는 말은 별 도움이 안 되고, 이미 진정한 자아를 전제하는 것 같다.
- 프랭크퍼트의 이후 제안: 전심으로(wholeheartedly) 지지하는 욕구(양가감정이나 의지의 갈등 없이, 1998), 사랑에 기초한 욕구(2004). → 저자는 대신 더 그럴듯한 왓슨의 견해를 본다.
(2) 왓슨의 진정한 자아 이론 · Watson’s theory of the real self (pp. 240–241) (Watson, 1975)
- 왓슨도 반성적 자기 평가를 강조한다. 기꺼운 중독자만 책임이 있는 이유는 그가 자기 숙고 속에서 중독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프랭크퍼트는 반성적 자기 평가를 오해했다. '이 욕구를 원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 이성과 그것이 내리는 평가적 판단의 문제다.
- 중요한 것은 그 욕구를 왜 갖는가. 실천 이성으로 최선의 행동을 판단하면 보통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8장 복습).
- 진정한 자아 = 실천 이성. 평가적 판단이 욕구를 낳았다면 그 욕구는 진정한 자아를 대표한다.
- 기꺼운 중독자: 마약이 최선이라고 판단 → 책임 있음
- 마지못한 중독자: 안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 → 마약 욕구는 진정한 자아의 일부가 아님 → 책임 없음
(3) 시간 단면 문제 · The time-slice problem (pp. 241–242) — 크리스트먼
- 왓슨의 이론도 프랭크퍼트처럼 시간 단면 이론이다. 행동하는 그 순간 욕구와 평가적 판단이 일치하기만 하면 되고, 판단이 그 전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 최면 사례: 어제까지 나는 배타적 관계에 아무 가치도 없다고 믿어 정절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파트너가 최면술사를 고용해 밤사이 나를 최면에 걸었고, 나는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 나는 정절을 원하고 실천 이성도 그것을 지지한다.
- 지금 내 심리 상태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정절로 칭찬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 상태가 잘못된 방식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 → 욕구와 평가적 판단을 적절한 방식으로 갖게 되었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이 조건은 최면과 세뇌는 배제하되, 욕구와 판단을 갖게 되는 평범한 방식은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
(4) 이유에 대한 반응성 · Responsiveness to reasons (pp. 242–243) — 수전 울프
- 행동이 진정한 자아에서 나온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또 다른 이유: 사이코패스는 진정으로 남을 죽여야 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남의 삶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을 비난하기보다 치료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 한다.
- 울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낼 수 있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 규범적 역량(normative competence): 무엇을 할 이유가 있는지 알아보는 능력, 평가적 판단 중 적어도 일부를 옳게 내리는 능력. 책임 있는 행위자는 이유에 민감해야 한다.
- 사이코패스는 남의 고통이 해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걸 보지 못하므로, 책임을 묻는 것은 불공정하다.
문제: 그럼 나쁜 사람은 누가 책임지나? · The shortcoming: responsibility of bad people (pp. 242–243)
| 나쁜 사람의 유형 | 울프 견해에서의 결과 |
|---|---|
| 무엇이 그른지 알면서도 한다 (최선의 판단에 반해 행동 = 의지박약) | 자기 행동을 정말 통제하는 게 아니라 비난하기 어렵다 |
| 무엇이 그른지 못 보고, 잘못 생각한 최선을 행한다 | 규범적 역량이 없으므로 책임이 없다 |
- → 나쁘게 행동하는 사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나? 라는 물음이 남는다.
8. 등장 철학자 정리 · Philosophers in This Chapter
| 인물 | 쪽 | 이 장에서의 역할 |
|---|---|---|
| 피터 스트로슨 | 226 | 반응적 태도에서 책임을 시작하기 ("Freedom and Resentment") |
| 월리스 | 226 | 책임이 있다 = 반응적 태도가 적절하다 |
| 오샤나 | 226 |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이유를 물을 수 있다 |
| 왓슨 | 227, 240–241 | 인과적 책임·귀속과 도덕적 책임의 구분(1996), 평가적 판단에 기초한 진정한 자아 이론(1975) |
| 피셔 | 227, 235 | 책임 연구 개관, 자유의 깜빡임 반론 |
| 스미스 | 228 | 행위자에게는 목표가 필요하다 (흄주의 동기 이론) |
| 케인 | 229 | 자유 원리와 깊은 귀속 원리 정리 |
| 반 인와겐 | 231 | 귀결 논증 |
| 밀리 | 232, 236 | 운의 문제, 롭과 함께 타이머 장치 사례 |
| 갈렌 스트로슨 | 232–234 | 참된 책임과 무한 퇴행 논증 |
| 해리 프랭크퍼트 | 234–235, 238–240 | 블랙과 존스 사례(1969), 고차 욕구 이론과 세 중독자(1971), 전심·사랑(1998, 2004) |
| 와이더커 | 235 | 프랭크퍼트 사례에 대한 딜레마 반론 |
| 데닛 | 236–237 | 루터 사례 |
| 더블 | 239 | 2차 욕구에 특권을 줄 이유가 없다 (재키 사례) |
| 크리스트먼 | 241 | 시간 단면 문제 |
| 수전 울프 | 242–243 | 규범적 역량, 이유에 대한 반응성 |
9. 핵심 용어 · Key Terms
| 영어 | 한국어 | 쪽 | 한 줄 설명 |
|---|---|---|---|
| moral responsibility | 도덕적 책임 | 226 | 남이 나에게 반응적 태도를 갖는 것이 적절한 상태 |
| reactive attitudes | 반응적 태도 | 226 | 비난, 분개, 칭찬, 감사, 용서 등 남의 행위에 대한 반응 |
| holding responsible / being responsible | 책임을 묻다 / 책임이 있다 | 226 | 실제로 반응함 / 그 반응이 적절함 |
| causal responsibility | 인과적 책임 | 227 | 어떤 결과를 일으켰다는 것만으로 생기는 책임 |
| attributability | 귀속 가능성 | 227 | 몸의 움직임이 '내가 한 행위'로 귀속됨 |
| agency condition | 행위자 조건 | 227 | 목표·믿음에서 나오고, 결과를 알 수 있고, 통제 가능한 행위 |
| freedom principle / principle of alternative possibilities | 자유 원리 / 대안 가능성 원리 | 229 | 달리 할 수 있었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
| deep attributability principle | 깊은 귀속 원리 | 229 | 행위가 진정한 자아에서 나왔을 때에만 책임이 있다 |
| real self | 진정한 자아 | 229 | 행위가 '정말 나의 것'이 되게 하는 자아의 부분 |
| determinism / indeterminism | 결정론 / 비결정론 | 230–231 | 과거와 자연법칙이 모든 것을 정함 / 정하지 않음 |
| consequence argument | 귀결 논증 | 231 | 결정론이 참이면 달리 할 수 없다는 논증 |
| problem of luck | 운의 문제 | 231 | 비결정론에서는 행위가 운의 문제가 된다 |
| true responsibility | 참된 책임 | 232 | 천국·지옥을 정할 만큼 강한 책임 (갈렌 스트로슨) |
| self-forming acts | 자기 형성 행위 | 233 | 지금의 성격을 만든 과거의 행위 |
| vicious regress | 악순환적 퇴행 | 233 | 끝없이 이전 단계를 요구해 성립할 수 없는 구조 |
| compatibilism | 양립가능론 | 235 | 결정론과 도덕적 책임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견해 |
| flicker of freedom | 자유의 깜빡임 | 235 | 프랭크퍼트 사례에도 남아 있는 아주 작은 대안 |
| begging the question | 논점 선취 | 235 | 증명해야 할 것을 전제로 깔고 시작하는 것 |
| first-/second-order desire | 1차 / 2차 욕구 | 238 | 무언가에 대한 욕구 / 욕구에 대한 욕구 |
| unwilling / willing addict | 마지못한 / 기꺼운 중독자 | 238 | 중독을 거부함 / 지지함 |
| wanton | 방종한 자 | 238 | 자기 욕구를 전혀 돌아보지 않는 사람 |
| wholeheartedness | 전심 | 240 | 갈등이나 양가감정 없이 욕구를 지지함 |
| evaluative judgment | 평가적 판단 | 241 | 무엇이 최선인지에 대한 실천 이성의 판단 |
| time-slice theory | 시간 단면 이론 | 241 | 행위 순간의 심리 상태만 보는 이론 |
| normative competence | 규범적 역량 | 242 | 무엇을 할 이유가 있는지 옳게 알아보는 능력 |
| weakness of will | 의지박약 | 242 | 최선의 판단에 반해 행동함 |
10. 장 끝 토론 질문 · Summary and Questions (p. 244) + 생각해 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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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그 사람이 책임이 있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 개와 카펫 사례. '적절하다'는 말이 핵심이다. 실제 반응과 정당한 반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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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렌 스트로슨의 논증을 번호 붙은 전제와 결론으로 정리해 보라. 어느 전제를 포기해야 하나?
- 위 4-(3)의 표. 저자가 지목한 약점은 '참된 책임' 개념, 그리고 일상적 책임이 참된 책임을 전제한다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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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퍼트와 데닛의 사례는 도덕적 책임에 대안 가능성이 필요 없다는 걸 보여 주나?
- 깜빡임 반론과 딜레마 반론을 타이머 장치가 막아 내는가? 루터 사례에서 '달리 할 수 없음'은 외부 강제가 아니라 성격에서 온다는 점이 어떤 차이를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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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 진정한 자아에서 나오지 않은 행위에도 책임이 있을 수 있나?
- 고차 욕구, 실천 이성, 형성 과정(시간 단면), 규범적 역량 중 무엇이 핵심일까. 의지박약인 사람은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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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은 '자유의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장의 의미로 책임이 있다면, 자유의지에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
- 책임 = 반응적 태도의 적절성이라면, 자유의지는 그보다 형이상학적인 무언가(예: 대안 가능성)를 요구하는가?
11. 더 읽을거리 · Annotated Bibliography (저자 추천 중 입문용) (pp. 244–247)
- Kane, A Contemporary Introduction to Free Will (2005) —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쉽고 명쾌한 교과서 (저자 강력 추천)
- Strawson, P., "Freedom and Resentment" (1962) — 반응적 태도와 인간관계에서 책임을 보는 고전 (온라인 공개)
- Frankfurt, "Alternate Possibilities and Moral Responsibility" (1969) — 블랙과 존스 사례 (온라인 공개)
- Frankfurt, "Freedom of the Will and the Concept of a Person" (1971) — 고차 욕구 이론과 세 중독자 (온라인 공개)
- Watson, "Free Agency" (1975) — 프랭크퍼트 비판과 평가적 판단 이론 (온라인 공개)
- Strawson, G., "The Impossibility of Moral Responsibility" (1994) — 무한 퇴행 논증
- Fischer, "Recent Work on Moral Responsibility" (1999) — 최근 연구의 꼼꼼한 개관과 문헌 목록
-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Moral Responsibility", "Compatibilism" (온라인 무료)
📝 나의 메모 · My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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